수많은 리더들과 경영자들이 매일 밤 고민하는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사람 문제입니다.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는 직원이 없고 조금 가르쳐 놓으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버리는 현실에 지쳐가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하고 충성스러운 팀을 만드는 것은 모든 리더의 꿈이자 조직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 넘게 다양한 조직을 이끌고 컨설팅하면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목격했습니다. 단순히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강한 조직을 만드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 글은 교과서적인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을 당신의 편으로 만드는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신뢰는 말로 쌓이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에 대한 책을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바로 신뢰입니다.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많은 리더들이 회식 자리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우리가 남이냐고 외치면 신뢰가 생긴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신뢰는 위기의 순간에 리더가 보여주는 행동에서 나옵니다.
제가 겪었던 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로젝트가 크게 실패하여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었을 때였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담당자를 질책하거나 시말서를 쓰게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팀의 리더는 달랐습니다. 경영진 앞에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실무자에게는 그 어떤 질책도 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자고 했습니다. 그 순간 그 팀원들은 리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강하고 충성스러운 팀은 바로 이런 순간에 탄생합니다. 리더가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팀원은 자신의 등을 리더에게 맡깁니다.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조직에서는 누구도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실패했을 때 비난받을 것이 두렵기 때문에 시키는 일만 하게 되고 혁신은 사라지게 됩니다.
돈으로 충성심을 살 수 있다는 착각
많은 대표님들이 직원이 그만둔다고 하면 연봉을 올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물론 금전적인 보상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충성심을 만드는 핵심 요소는 아닙니다.
돈 때문에 남은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이 나타나면 미련 없이 떠납니다. 이것은 용병이지 진정한 팀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용병 집단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지들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싶어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사장님의 돈을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줘야 합니다.
저는 팀원들과 대화할 때 매출 목표보다는 우리가 해결하고 있는 고객의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서비스가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구체적인 후기를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팀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킵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곳을 떠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하고 충성스러운 팀을 유지하는 비결은 구성원들에게 일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습니다.
권한을 주고 기다리는 인내심
마이크로매니지먼트는 팀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시하면 팀원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춥니다.
리더가 모든 것을 결정하면 팀원은 그저 리더의 손발이 될 뿐 머리가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수동적으로 변한 조직은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면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해야 합니다. 설령 그들이 실수할 것이 눈에 보이더라도 치명적인 결과가 아니라면 지켜봐야 합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험을 통해 팀원은 성장합니다. 내 결정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조직에 대한 애착이 생깁니다.
저도 처음에는 일을 맡기는 것이 불안해서 밤잠을 설쳤습니다. 제가 하면 1시간이면 끝날 일을 3일이나 붙잡고 있는 직원을 보며 답답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기다려주었을 때 그 직원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답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자율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일하는 팀원들은 업무를 자신의 사업처럼 여깁니다. 주인의식은 강요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될 수 있는 권한을 줄 때 생겨납니다.
솔직한 피드백이 관계를 깊게 한다
착한 리더 콤플렉스에 빠진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싫은 소리를 하기 싫어서 혹은 관계가 틀어질까 봐 문제를 덮어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썩은 부위를 도려내지 않으면 결국 전체가 썩게 됩니다. 일을 못하거나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을 방치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다른 팀원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강하고 충성스러운 팀을 위해서는 래디컬 캔더 즉 완전한 솔직함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비난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인격적으로는 깊은 관심을 기울이되 업무적으로는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피드백을 줄 때 항상 샌드위치 화법을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칭찬 사이에 비판을 끼워 넣으면 칭찬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비판의 요지도 흐려집니다.
잘한 것은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개선할 점은 개인적으로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팀원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쓴소리는 처음에는 아프지만 결국 약이 됩니다.
저의 경우에도 당시에는 저를 혹독하게 가르쳤던 사수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성장하고 싶어 하는 A급 인재들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에 목말라 있습니다.
리더가 먼저 희생해야 한다
해병대나 특수부대 같은 조직이 왜 강한 충성심을 가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의 리더들은 부하들보다 먼저 먹지 않고 가장 늦게 잠듭니다.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것이 리더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든 일 궂은일은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공은 자신이 독차지하는 리더에게 충성할 사람은 없습니다.
야근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골프 치러 가는 리더를 존경할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팀원들은 리더의 입이 아니라 등을 보고 배웁니다.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 때 제 급여를 먼저 삭감하고 직원들의 월급을 챙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희생은 리더십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보여주기식 희생이 아니라 진심으로 팀원들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전달될 때 그들은 기꺼이 리더를 따릅니다.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모든 기술적인 방법론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입니다.
직원을 부속품이 아닌 인격체로 대우해야 합니다.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가족 관계는 어떤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업무 시간 외에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이것이 부담스러운 회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벼운 티타임이나 산책을 통해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CEO는 직원들의 생일은 물론이고 결혼기념일이나 부모님의 건강까지 챙깁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나를 단순히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해 준다고 느낍니다.
이런 정서적인 유대감은 그 어떤 연봉 인상보다 강력한 이직 방지책이 됩니다.
강하고 충성스러운 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꾸어야 열매를 맺듯이 리더의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반드시 당신의 곁에는 든든한 팀원들이 남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팀원들을 돌아보십시오. 그들은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월급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까?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리더인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람을 얻으십시오.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입니다.
